
소금밭 여행
정하선
며칠 전 신안군 증도의 태평염전엘 다녀왔다.
농민신문사에서 발행하는 월간 전원생활 장기구독자와 신규구독자에게 사연을 받아 1박 2일 감성여행을 떠나는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서 아내와 함께 참석한 여행이었다.
총 20쌍 40명이 선발되어서 갔는데 부부간에 오신 분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자매가 온분, 아버지와 10살의 아들이 함께 온분, 모녀가 온분, 친구가 같이 온분, 들이었다. 평일이어서 직장관계로 구성인원이 더 다양하게 이루어진 것 같았다.
여행을 가는 것도 좋았지만 공짜여행이어서 더 좋은 여행이었다.
가는 도중 차 안에서 태평염전에 대해서 여행가이드의 안내말이 있었다.
태평염전에 대한 설명을 하던 중, 세상에 금이 세 가지가 있는데 그 세 가지는 황금, 소금, 지금, 이라고 했다.
세 가지 금이 다 중요하긴 하지만 그 중에서도 소금은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금중에 금이라고 하는 말을 하였다.
생각해보니 그 말이 맞는 말이었다.
세 가지 금중에서 택하라고 한다면 사람들은 황금을 제일 먼저 선택할 것이다. 나 역시 그럴 것이다. 그 다음이 소금, 그 다음이 지금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 반대로 냉철하게 생각하여보면 어떨까, 지금이 제일 소중하고 그 다음이 소금이고 그 다음이 황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우리에게 지금이 없다면 소금이고 황금이고 무슨 소용이 있을 것인가. 지금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지금에 만족하고 지금 행복한 삶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삶이 될 것이다.
다음 소금이 없다면 어찌되는가. 자연에서 사는 짐승도 염분을 섭취하기 위해서 염분이 함유된 암벽이나 흙을 핥는다. 때로는 염분이 포함된 풀을 찾아 이동하기도 한다. 소금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식품이다.
황금은 지금이나 소금에 비하면 우리에게 당장 필요한 요소는 아니다. 다만 희귀성 때문에 값이 비싸서 대접을 받을 뿐인 것이다.
여행은 집에서 떠나면서부터 집에 돌아올 때까지 즐겁고 만족스럽고 행복한 여행이었다.
지금 행복한 시간을 마련해준 전원생활에 이 지면을 통해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그리고 지금, 소금, 황금 이렇게 순서를 바꾸어 적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