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하선 2014. 6. 15. 21:03
 

 

성실(誠實)

 

                정하선

 

 

 

 

tv에 임권택 영화감독이 출연하여 아나운서와 대담하는 방송을 보았다.

옛날에 신문에서도 임권택 영화감독의 기사를 대대적으로 다룬 걸 읽은 일이 있다.

 

 

임권택 영화감독은 1936년 생으로 이제 팔십 세가 내일 모래인데 지금도 영화감독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1962년 ‘두만강아 잘 있거라’ 로 데뷔한 이후 최근까지 100편이 넘는 영화를 찍었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세계인의 주목을 받은 서편제, 취화선, 씨받이, 아다다, 아제아제바라아제, 등 수많은 걸작들을 남겼다.

 

 

임권택 감독은 자랄 때 영화를 본 일도 없고, 영화가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영화에 대한 일을 꿈꿔본 일도 없었단다.

 

 

전남 장성의 시골마을에서 태어나서 자란 그는, 가난한 시골에서 먹고 살기가 어려웠는데 한국전쟁 당시 전쟁으로 더 살기가 힘들어지자 부산으로 갔단다. 부산에 가서 온갖 잡일을 하다가 신발가게 점원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신발가게 주인이 서울에 신발가게를 하나 더 내면서 임 감독을 서울로 함께 데리고 갔다. 그 동안 열심히 일한 임 감독의 성실함을 주인이 보았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역시 신발가게 점원으로 일을 하였다. 그러던 중 신발가게 주인이 영화 사업을 시작하고, 임 감독에게 영화촬영장에 가서 잔심부름을 하도록 하였다. 잔심부름으로 어느 정도의 기간이 지난 뒤에 영화감독을 하여보라는 주인의 말로 영화감독의 길에 들어서게 된다.

 

 

본인이 하고 싶어서 한 일이 아니고 주위 분들 때문에 한 일이 그를 오늘의

 

거장으로 만들어 주었다. 무슨 일을 하던지 그 일에 성실을 다했기 때문에 그는 오늘의 거장이 된 것이다. 그는 어떤 일을 하였더라도 그 분야에서 대성공을 하였으리란 생각이 든다.

 

 

 

세상에는 위대한 이름을 남긴 분들이 많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해서 꿈을 이루어 훌륭히 된 분들도 많지만 임 감독처럼 본인은 생각지도 않은 일에 들어서게 되었어도 성실히 일을 해서 후세에 까지 이름을 남긴 분들도 많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 내가 꿈꿨던 일을 평생 하고 산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생각을 해본다.

 

 

지금 젊은 사람들은 어렸을 적 일찍 재능을 발견하고, 하고 싶은 분야에 뛰어들어 정진하는 분들도 많지만 예전에는 그런 일이 쉽지 않았다.

 

자기 꿈과 동떨어진 길을 갈 수 밖에 없었던 환경 때문이었다. 하지만 임 감독처럼 주어진 일에 열심히 성실하게 매진하여 훌륭한 업적을 남긴 분들이 많이 있다.

 

 

내가 하고 싶은 일, 내가 꿈꾸었던 일을 해도 성실을 다하지 못한다면 좋은 결과는 물 건너에 있는 잡초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도 있고, 내 꿈과 전혀 다른 일을 하면서 살아갈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던지, 내 꿈과 전혀 다른 일을 하던지 간에 최선을 다하여 성실히 맞든바 일을 수행해나간다면 그 성실성이 뿌리 뻗은 만큼의 결과물이 열매 맺으리라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