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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3
정하선
2015. 2. 26. 08:06
재회 3
정하선
우리가 언제 떨어져 있었던가
그대와 난 항상 한 몸이었는데
핏줄이 한 몸으로 흐르고
맥박이 함께 뛰고
숨소리 함께 들고 날고
언제나 한 벌 옷을 입고
이렇게 뇌이다 보니 어쩜
그대와 난 한 몸이 아니었던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하네만
그대와 내가 어찌 한 몸이 아니란 말인가
그대가 수저를 잡으면 내가 배가 부르고
내가 뚜벅뚜벅 걸어가면 그대가 어깨를 흔들고
그대가 춥다고 느껴지면 내가 이불을 덮고
잠시 그대가 이름 모를 약물에 마취되어
서로의 감각을 느끼지 못하였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