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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말을

정하선 2015. 3. 10. 15:39

  저런 말을

               정하선

 

저런 말을 어떡하면 할 수 있을까

여름 새벽 시원한 이슬 떨어뜨리는

별들의 눈 깜빡이는 말을

 

저런 말을 어떡하면 할 수 있을까

여름 한낮 시원한 대숲 푸른 바람

올 가는 모시옷 살짝 스쳐 스며드는 말을

 

겨울밤 불 밝힌 맑은 창호 속

화롯불 오롯이 손 덮여주는

그 속에서 풍겨 나오는 군고구마 향 같은 말을

 

저런 말을 어떡하면 할 수 있을까

따뜻이 덮고 자던 솜이불 정갈히 개어놓고

겨울 아침 문 열면 눈 덮여 온 세상 하얀 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