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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속에 간직한 사진

정하선 2015. 4. 9. 06:52

   품속에 간직한 사진

                         정하선

 

 

살아만 있어다오

살아만 있어다오

50년을 빌며 빌며

품속에 간직한 빛바랜 사진

고향의 흙

어머니의 체취가 묻은 옷

문종이에 싸놓은 밥 한 덩이와 떡 한 덩이

피난 길 가져왔던 가족들 수저

사연도 가지가지

눈물 속에서 꺼내보며

하루에도 몇 번씩 그려본 고향

살아온 50년을 목메어 말하는

이산가족은 아니지만, 나는

이산가족 되어 이 밤

tv 앞에서 가슴 적신다

밤을 지새운다 뜨거운 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