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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5편 (대나무. 마찰. 허수아비. 햇볕 좋은 날. 먼 곳)

정하선 2015. 5. 10. 06:24

대나무 외4편

                   정하선

한 해에

다 컸어도

뽐냄은 커녕

평생을 빈 마음.

 

 

마찰

 

두 그루

은행나무

몸 부빈 자리

불이 나는구나.

 

 

허수아비 3

 

 

어깨에

앉은 참새

쫓지를 않네,

벼 알 대접하네.

 

 

햇볕 좋은 날

 

눈물도

볕 좋은 날

거풍시켜서

고실고실 하게

 

 

먼 곳

 

참혹한

바그다드

불꽃놀이를

구경하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