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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연서

정하선 2015. 5. 29. 05:55

가을 연서

                 정하선

우연의 꼬투리 속

잘 여문 열매

수확의 시기를 눈치 못 채

저절로 튕겨 가버린

어디론가 가고난 뒤

빈 껍질만 본 것은

나는 아직 능숙한

농부가 아니기 때문

그녀가 가고 난 뒤

남은 빈 꼬투리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