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하선 2015. 6. 23. 06:32

      

            우산

                          정하선

 

 

아침마다 출근길에 그녀를 만나네.

거무스름한 얼굴에 눈이 큰 여자

아침마다 같은 시간 버스를 기다리며

눈인사 한 번 없이 한 계절 보내다

어느 날 아침 갑자기 비가 왔네.

나는 우산을 쓰지 않고 서 있었네.

그녀는 살며시 다가와 우산을 씌워주었네.

오랫동안 사귄 친구처럼

우산을 함께 쓰고 우리는 나란히 서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