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하선 2015. 7. 11. 06:05

        

벽화

          정하선

세상에 없는

화선지 한 장 구해다

그림을 그린다.

아내가 평생 날 위해 끓인 국

모두 모아 이룬 호수에

유람선 한 척 그려 띄우고

아내가 평생 날 위해 지은 밥

모두 모아 이룬 태산에

문인 송 빽빽이 그려 넣고

아내가 평생 날 위해 만든 나물

초원에 풀밭으로 그려

겨울에도 시들지 않게 가꾸며

무릉도원 가는 길 두 나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