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하선 2015. 8. 18. 06:01

 

       누드화

 

                    정하선

 

 

 

나는 오늘 아내를 벗겨 놓고

 

때밀이가 되었다

등물 끼얹어준 적 가끔 있었지만

개젓하게 골짜기, 골짜기

발가락 사이사이

부드러운 붓끝으로 그려 나간 적은

 

아내는 하얀 눈 위에 누워있는 것처럼

누워 있고

나는 하얀 눈 때문에 눈이 부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