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하선 2015. 9. 18. 06:22

 

         정거장

 

                        정하선

 

 

잘 있어라

아무에게도 남길 말 없다

나는 떠나간다

여행 가방처럼 입 다물고

 

나에게 눈길 주던 사람

내 마음에 발자국 남긴 사람

인사라도 남겨야 하지만

 

그냥 눈 감고 떠나간다

별이 어떤 말 남기고 스러지던가

하물며

 

기적소리가 너무 길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