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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불통, 동백이 지는 날은

정하선 2015. 9. 27. 07:24

 

 전화 불통, 동백이 지는 날은

 

                               정하선

 

 

서성이는 마음을 붙잡아 매지 못하고

방정맞은 생각 버선발 앞질러 가면

어느새 잔디 덮어 무덤에 이슬 맺히고

생각은 공중에 떠 있는 구름, 발 못 붙이네

 

돌멩이라도 주어다 눌렀으면 좋으련만

허공에 춤추는 미친년 치마 같은 마음

산등성이 넘어가는 송아지 울음의 등 타고

샛강둑 따라 뛰다보면 동백꽃 지고

동백꽃 답쌓여 꽃 무덤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