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하선 2015. 11. 28. 20:48

  

  똥 2

 

                     정하선

 

 

보기 좋다고

냄새가 좋다고

맛이 좋다고

좋은 접시에 담아두고

 

입 안 가득 침고이도록

추켜세우고 칭찬한 말

땅에 떨어지지도 않았는데

 

단물만 빼먹고

이제 보기 싫다고

이제 냄새난다고

코 막고 뒤돌아서는

 

정하선시집- 무지개창살이 있는(예지북스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