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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노망)
정하선
2015. 12. 13. 10:06
노망 (치매)
- 똥 12-
정하선
저 그림은 분명
그녀가 그린 그림이 아니다
평생 그림이라고는 그려본 적이 없는 그녀
가족을 위하여 밥을 짓고 밥을 차리고
밭을 매고 길쌈을 하고 옷을 짓고
빨래를 하고 숯불 이뤄 다림질을 하고
평생 그림이라고는 그려본 적 없는 그녀
그녀에게 그녀의 영혼을 불러다, 신은
마지막으로 그림 한 폭 그리게 하였나보다
이 세상에 남기는 벽화 한 폭
정하선시집 _무지개창살이 있는 (예지북스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