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하선 2017. 1. 7. 08:22

담배

 

                정하선

 

 

아껴도 아껴도 이제

몇 개비 남지 않은

담배

 

처음 한 갑 헐어

서너 개비 피웠을 때

영원히

못다 피울 줄 알았었는데

 

어느덧

반 갑 넘고

아끼면 아낄수록 자꾸만 더

빨리 줄어드는

 

이제 몇 개비나 남았을까

 

주머니 속에 남은 쪼그라진 담배갑

처럼, 아무리 펴보아도 펴지지 않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