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동시; 빗방울. 할아버지 선생님. 눈이 커야.

정하선 2020. 10. 21. 20:44

빗방울

                       외 2편

                                         정하선

마당에

비 오네

 

 

빗방울

떨어질 때마다

툭 툭 툭

꽃이 피네

 

 

마당에

비 오네

 

 

빗방울

떨어질 때마다

둥글둥글

열매 맺네

 

 

떠내려가네.

 

 

저 꽃은 누가 주울까요.

아마도 개울에 피라미 엄마가 주어다

아기피라미 머리에 꽂아주겠지.

 

저 열매는 누가 주울까요.

아마도 바다에 숭어 엄마가 주어다

새끼숭어 먹으라고 주겠지.

 

 

 

 

 

할아버지 선생님

 

 

 

 

한一 , 두二, 석三,·······

달月, 불火, 물水,······

하늘天, 따地, 검을玄,······

 

 

대한이와 민국이는

잘도 따라 읽는데

준이와 철이는

장난만 쳤어요.

 

 

그래도

할아버지선생님은

이 이쁜 놈들 하면서

모두 다 한번씩

꼭 껴안아주셨어요.

 

 

 

 

눈이 커야

 

 

 

하늘에 별이 몇 개인지

아세요?

 

 

다섯 개요.

한민이가 말했다.

 

 

이십 개요.

민수가 말했다.

 

 

아닌데

백 개예요.

지은이가 말했다.

 

 

그래, 다 맞았어요.

하늘에 별은

눈이 큰 만큼 보이는 거예요.

 

 

 

정하선 글 그림 동시집 (도깨비바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