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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무명대. 거멀못. 자위.

정하선 2020. 10. 26. 21:50

무명대

                   외 2편

                                    정하선

 

 

 

 

바래다

바래다 드리렵니다.

기쁨에 하얀 차돌 주어다

내 눈물 뒷가슴 쳐 죽이고

 

온 마음 다해 사랑하였다고 생각 하였지만

그대 가슴 뜨겁게 덥여지도록 미치지 못한

내 가슴 목발 짚은 사랑이었나요

 

하늬바람 등을 찔러도 흘릴 눈물조차 말라버린

목화송이 다 빼앗긴 빈 밭 마른 무명대로 남았지만

내 마음 살금살금 발끝 세워 뒤따라가

그대 잠자는 방 ,잃어버린 사랑을 위하여

아궁이 깊이 내 몸 넣어 불 태워드리고 싶은

 

 

 

 

 

 

정하선 시집(그리움도 행복입니다) 예지 출판사

 

 

 

 

 

 

 

 

 

 

 

 

 

 

    거멀못

 

 

못 하나

처 보세나

이음새와 틈

못을 처 보세나.

 

 

 

 

 

 

 

 

자위

 

 

샘 펌프

머리 몇 번

흔들어 주자

펑펑펑 쏟는 물.

 

 

 

 

정하선 민조시집 (석간송 석간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