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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고요. 나루에서. 썰물.
정하선
2020. 11. 5. 08:35
고요
외 2편
정하선
처마에
눈 녹아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
할머니
옷매무새
고치고 발 딛는
버선코 소리
고로쇠나무
상처 자국에
흘러내리는
연초록 목탁소리
토란잎에
빗방울 데구르르 구르는
은빛 말씀들
알토란 키우는 소리
정하선 시집 (그리움도 행복입니다)에서
나루에서
비 내려
갇혀있는
청도 나루터
청개구리 우내.
썰물
갯바위
붙어사는
따개비 하나
몸 말리는 시간.
정하선 민조시집 (석간송석간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