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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 가는 길
정하선
2021. 3. 8. 20:17
산사 가는 길
정하선
산모퉁이 돌아가는 길
돌무덤 하나
이름도 비석도 없는
누가 던져주었는지
돌배나무 하나 열매 맺었네
돌 하나 주어다 얹어주고
마음속 두 손을 모두어
그대의 안녕을 못 빌어도
나의 안녕을 빌고 있네
돌배 위에 아무렴 자비로운 햇살
정하선 시집 (재회 2004월간문학출판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