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하선 2021. 3. 29. 21:39

동백꽃

 

               정하선

 

 

 

 

어떤 사람은 동백의 애절하게 붉은 꽃잎이 좋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통째로 순간에 깨끗이 지는 낙화가 좋다고 한다.

 

내가 동백을 좋아하는 것은 사시사철 푸른

윤기 자르르 흐르는 청록의 잎이 좋다.

통째로 순간에 깨끗이 낙화하는 그런 철학 같은 것은 없다.

선홍의 붉은 꽃잎 한가운데라 더

샛노란 꽃술이 황홀함이 좋아서 좋을 뿐이다.

 

 

     정하선 에세이집 (운과 귀인은 누구에게나 온다> 이화문화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