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하선 2021. 5. 5. 21:13

홍어

 

 

                 정하선

 

 

 

 

 

너깐 놈도 사내라고

좆이 두 개라도 달렸간디

마누라 하나 닦달 못 함스로

겨우 막걸리 한 되 시켜놓고

술장시라고 날 깔보는가 본디

보들보들한 이년에게도

툭 쏘는 성깔머리는 있응께

날 건들 들 말라고 잉

 

술상 밀치고

치맛자락 잡는 남정네 손목

나꿔채 뿌리치고

부삭으로 들어가는 목포댁

 

나풀나풀

헤엄을 치는

궁둥이가

 

 

                    정하선시집 (새재역에서 . 시산맥.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