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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곗바늘

정하선 2021. 5. 31. 20:42

시곗바늘

 

                        정하선

 

 

 

 

 

너처럼 성실한 사람이

어디에 있겠느냐

너처럼 과욕을 탐내지 않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느냐

너처럼 지나온 날을 후회하지 않는 사람이

또 어디에 있겠느냐

 

만났을 땐 서로 안아주고

헤어져도 아쉬워하거나

슬퍼하지 않으며

 

내일을 향해 꾸준히 또박또박

곁눈 팔지 않고 자신이 가야 할 길을

가는 너

너 가는 발걸음 소리가 맑고도 맑아

 

 

                   정하선시집 (새재역에서. 시산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