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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만남
정하선
2021. 7. 26. 21:48
늦은 만남
정하선
우연히 그녀와 함께 걸어갈 때
사랑해요, 라고
말하고 싶지만
말 못하는데
서산에 넘어가는 해
반만 걸려있네
그녀가 말 했네
저 해가 무슨 해예요
글쎄·······지는 해?
지는 해라니요
반만 남은 해
반 해 네요
우리 서로 반해 보면 안돼요
저 해가 꼴깍 지기 전에
우리 서로 반해
마음 붉게 타오를 때
촛불 끄듯 어두워지는
밤
정하선시집 (그리움도 행복입니다 .에지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