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하선 2021. 8. 19.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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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선

 

 

 

 

 

비빔밥이 세상에 일품이란다

우리 모두 한 상에 놓인 반찬들

너도 나도 제 성깔 부리지 말고

어울려 세월의 한 고개 넘어가자꾸나

제 맛이 제일이라 우기지 말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 밀어내지 말고

살 비벼야 맛을 내는 비빔밥

어차피 화장실이나 화장터에 가면

귀천 가리지 않을

 

                            정하선시집 (무지개 창살이 있는 감옥. 예지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