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k-poem 팡파르
정하선
2021. 9. 21. 19:50
팡파르
정하선
물총새 한 마리
나뭇가지 위에서
물위로 뻗은 매끄러운 가지 위에서
종종거리며 옆걸음 치면
또 다른 한 마리
종종거리며 옆걸음 쳐
사이를 좁혀간다
몸이 닿고 부리가 서로 닿고
물에 비친 그들의 사랑놀이
물결치면 지워질까 물은
물결 잠재운다
어디서 날아왔는지
노랑나비 두 마리
어울려 왈츠를 추며
봄 햇살 위를 밟아나간다
정하선시집(한 오백년. 월간문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