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poem 어머니 상

정하선 2021. 10. 27. 18:17

 

어머니 상

 

             정하선

 

 

 

자모공원에 어머니상 하나 서있었다

아래는 이런 시가 새겨져 있었다

 

 

내 마음 속 그린벨트

산입니다 깊은 산골 옹달샘입니다

소나무입니다 소리 없는 기둥입니다

메아리입니다 들리지 않는 먼 곳

멀고 먼 곳까지 들려오는

 

 

포근한 솜이불입니다

겨울, 언더우먼

말뚝입니다 양심을 매는

 

 

항아리 깊은 속

강한 눈물입니다

병아리 품은 암탉이 있는

따스한 봄 마당입니다

 

 

위대한 바보입니다

보약입니다 버팀목입니다

성모마리아입니다

대지입니다

지금은 지리산 고사목으로 서 있는.

 

 

             정하선시집(한 오백년, 월간문학출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