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k-poem 날 개
정하선
2022. 1. 5. 19:39
동시
날개
정하선
나뭇가지 사이에 줄을 쳐놓고
줄타기 하며 놀던 왕거미 집에
잠자리 한 마리 걸려들었네.
잠자리 몸통 다 뜯어먹은 왕거미
날개 두 쪽만 남겨두었네.
아무도 안보는 밤 기다려
가만히 제 어깨에 날개를 붙여보네.
정하선 동시집 (도깨비바늘. 유어스테이지. 교보문고출판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