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아버지는
정하선
2025. 1. 4. 07:34
아버지는
정하선
아버지는 고집이 세다
내가 보기에는
가족의 말을 가족들의 말을 듣지 않는다.
밭에 깊은 또랑을 내고
산을 잘라서
논에 댈 물을 끄집어야 한다고
그 또랑에 배를 띄워
거름이나 수확물을 운반해야 한다고
온 재산을 다 쏟아부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다음
물은 사방에서 새고
정작 논에 들어가는 물은 없었다.
그게 허황된 일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아버지의 고집을 꺾을 가족은 없었고.
정하선 시집(송림동 닭알탕)시산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