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래시침

정하선 2025. 1. 9. 07:00


써레시침

                   정하선




단단한 땅을갈던
쟁기도 허리펴고
편평히 논고르던
써레도 발을씻네.
무사리 검은사리
모내기 보리타작
땀닦고 비올새도
없었던 오뉴월달
흙묻은 옷가랑이
이불에 닦았어라
오늘은 오줌누고
뭐ㅅ도 한번보고
샘물로 목욕하고
모시옷 꺼내입고
술빚고 돼지잡아
고스레 주었으니
모포기 살랑살랑
목구멍 때베끼고
속옷도 벗어보리

정하선 시집(송림동 닭알탕)시산맥 2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