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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em 모기를 보면서

k-poem 모기를 보면서 정하선 丁河璿 jung ha sun 깊은 물 큰 강에서 태어나지 못했어도물을 원망하거나 자신을 잃어본 일 없이 어둠을 헤쳐 온, 날개 약해 높이 날아본 적 없어도풀잎의 뒤안 결에 날개 여며 쪼그려 앉아 어깨 너머로 손발 올려 비벼댄 가늘어도 긴 기도의 속 날갯짓그 미세한 울림 하나로 마음속모세혈관에 흐르고 있는 그리움 한 줄기까지진동으로 울림으로 뜨겁게 주고받는 빛을 가진 자들이 귀 기울여준 일 없어도보이지 않는 혈맥 찾아 어둠을 뚫으며 세상을 떠메고 온 풀잎으로 연명하던 끼니 자식 위한 어머니의 간절함 굵은 핏줄 가진 자들의 피 한 방울 얻으려다 에프킬라나 전자모기향에 낭떠러지로 떨어져도 부딪치는 멍든 머리 비비며 울음 한 점 없이 먼지로 돌아가는 정하선 시집(재회)월..

07:39:33

k-poem 쓰리고

k-poem 쓰리고 정하선 丁河璿 jung ha sun 쓰리고, 아프다며, 배를 자주 문지르던, 과일가게 최씨가 아들놈 과외비 걱정하며, 안주 없는 뱃속에 쐬주만 쏟아 붓다, 바위덩어리 하나 키운 뒤 검은 리본 두른 액자 속으로 들어간 날.우리들은 국화꽃 한 송이 영정 앞에 놓아주고, 가는 사람은 가고, 사는 사람은 사는 거라며, 언제 쪼그라질지 모르는 종이컵에, 눈물도, 웃음도, 위로도 아닌, 쐬주를 따라 마시다 화투판을 벌인다.밤새워 치다 보면 쓰리고를 몇 번이나 때릴 것 같지만, 새벽에는 호주머니 가득 돈 넣어 금의환향 할 것 같지만, 씨 뿌려도 거두어들일 것 없는 계절, 뻑이나 당하고 피박에 광박이나 쓰기 일쑤. 행운의 신 조커는 내 패에 좀처럼 들어오지 않고, 장사도 잘 되는 갈비집 장사장에게..

2026.08.31

k-poem 미인도

k-poem 미인도정하선 丁河璿 jung ha sun내 지갑은 다이어트를 너무 잘하여 날씬하기는 하지만, 사랑을 받기엔 아양이 너무 없다. 이마가 훤칠하고 코가 둥그런 명예를 보면 젖가슴을 살짝 내비칠 줄도 알아야 하는데, 개기름 번질한 권력을 보면 치맛자락 살짝 비집어 다리 빌빌 꼴 줄도 알아야 하는데,내 동창 놀뺑이, 복쟁이 같은 놀뺑이 여사는 , 어떻게 하여 뚱뚱보가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지갑도 살이 통통 쪄서 물에 빠진 송장 뜯어먹은 것 같은, 명예와 권력과 부를 바다로 알고 헤엄치다 한여름 물에 빠져죽어 여드레 만에 건져놓은 것 같은 꼬락서니 하고 있지만, 쉬파리가 드글드글 끌 것 같지만, 너무 짜게 간이 배여 쉬파리도 오지 않는 꼬락서니 하고 있지만, 호텔이나 백화점이나 어디에 가나 자기에게 모..

2026.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