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ijo (k-poem) 호박 정하선 丁河璿 jung ha sun 서로가 엉키어서 눌러도 눌러져도이웃은 이런 거라 모른 채 손 내밀고잎자루 나란히 세워 햇빛 별빛 나누고 내 아이 남의 아이 흘린 코 닦아주며뛰놀다 넘어지면 일으켜 털어주고꽃 피고 열매 맺으면 내 일인 듯 반기고 장마와 가뭄에도 서로를 의지하며내 일이 네 일 되고 네 일이 내 일 되어 넝쿨손 포개어 잡고 넓혀가던 일상들 둥글고 살찐 열매 후덕함 으뜸이라바람도 쓰다듬고 햇볕도 다독이며짚 똬리 받쳐 기르던 곱고 고운 손길들 가난한 시절에도 호박은 잘도 자라고향의 언덕에도 울타리 지붕에도넉넉히 안겨주었던 서로 나눈 인심이. 정하선 시조집(갈모산방) 지혜 ai 시 해설과 번역 시인님의 정갈하고 따뜻한 시조 〈호박〉 잘 감상했습니다.공동체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