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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목 꽃

정하선 2014. 6. 15. 21:29

행행운목꽃
 
 
 
 
몇 년 전 아파트 수위실 옆을 지나다 버려진 화분이 하나 있기에 경비에게 얘기 해서 주워왔다.
이사를 가면서 버리고 간 화분이었다.
이삼십 cm정도 자란 행운목 화분이었다.
 
집에 가져와 기른지 5년 정도 되었을 때 행운목꽃이 피었다. 향기가 온 집안 가득하였다.
그 뒷 해에 또 꽃이 피었다. 두 번 다 꽃은 5월경에 피었다.
두 해를 피고 다음 해에는 꽃이 피지 않았다.
한 해를 거르고 그 다음 해에 또 꽃이 피었다. 세번을 핀 것이다.
행운목꽃이 피었다고 하자 사람들은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덕담을 해주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그런대로 하는 일들이 순조롭게 탈없이 잘 되는 편이었다.
 
그 뒤로는 꽃이 피지 않고 한 삼년 정도 흘렀다.
나무만 무성히 자라서 집천정을 닿고도 구부러져서 컸다.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뉘어서 일년을 키웠다.
그리고 그 다음해에는 키가 너무나 커서 들여놓을 방이 없어서 중간을 자르고 움이 자라나겠지 했는데, 봄이 되어도 움은 자라지 않고 죽어버린 것이 확인되었다.
 
그 뒤로 지금 이년 째되는데 하는 일이 잘 되지 않았다.  앞에 대형마트가 두서개 생겨서 장사는 안되고 전세 살고 있는 집은 집 주인이 빚을 많이 지고 도망을 가버려서 경매상태다. 신협에 출자금이 조금 있었는데 올해는 20억 정도 적자가 나서 배당금이 없단다. 다른 예금 상품에다 넣었으면 사오십 만원은 이자 소득을 얻을 수 있었는데 이제 후회해보아도 소용이 없는 일이다. 하는 일마다 뜻대로 되지 않는다.
물론 행운목이 죽어서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그러나 어쩐지 연관이 되는 것 같은 생각이 자꾸 떠오른다.
물론 사람의 심리이겠지만.
 
봄이 되면 다시 행운목을 한그루 구해다 길러야 할까보다 하고 망서리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