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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한 오백년

정하선 2020. 5. 30. 11:21

한 오백년

                   외 2편

                                 정하선





퉁소소리 그 감미로운 살 속으로

내 붉은 꽃봉오리를 집어넣어

사랑을 하고 싶다, 오늘 밤

간장을 녹일 듯이 흐르는 질액

나를 그 속에 녹이고 싶다

어디로 나있는 길인가

알 수 없는 인생살이

달빛 두껍게 깔아놓고

피리소리 칭칭 감아 다리 감아

세상길 겹겹이 주어 입은 옷 모두 벗고

사랑을 하고 싶다, 한 오백년

 




 

정하선 시집 (한 오백년) 에서

 




 

 

시 2

 




 

인생이

고달픈 건

저 무지개를

볼 수 있기 때문.

 

 




 

무화과

 




 

 

첫날밤

서방님께

고이 바치려

농 익혀온 열매 .




 

정하선 민조시집 (석간송 석간수 )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