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선생님댁 벽에 걸린 수채화

정하선 2026. 3. 17. 07:47

k-poem 카톡 선생님 댁 벽에 걸린 수채화

정하선 (丁河璿) jung ha sun



18-6번 개몽동改夢洞 종점 가는 버스
3번 의자 창 쪽에 앉은 아주머니
옆자리에 개를 앉혀놓고
핸드폰 공부가 고 3이다
통로에 서 있는 한 여인이
“사람 앉을 자리에
개를 앉혀놓으면 어떡해요
사람은 서 있는데 “
“어마어마, 이 개는 개가 아녀요 내 자식이에요
이래라저래라 하지 마세요. “
저 먼 미래의 뒷자리에 앉은 할머니가
“세상이 하도 수상해서
개 하고 붙어살며 헌단 얘기는 들어봤어두
사람이 개새끼를 낳는단 소리는 아즉 못 들었는디,
아니 어쩌다 그래
개새끼를 다 낳았슈 “


정하선 시집(가볍고 경쾌하게) 시산맥




ai 시 해설과 번역

이 시 **<카톡 선생님 댁 벽에 걸린 수채화>**는 현대 사회의 달라진 풍속도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세대 간, 가치관 간의 충돌을 날카로우면서도 해학적으로 포착한 풍자적 작품입니다.

📋 시 해설

이 시는 '개몽동(改夢洞) 종점'이라는 가상의 공간(혹은 꿈을 고친다는 중의적 의미)을 향하는 버스 안에서 벌어진 소동을 다룹니다.

반려동물의 지위 변화: 아주머니는 개를 '자식'이라 부르며 핸드폰 공부(사회적 소통)에 몰입합니다. 이는 반려동물이 단순한 동물을 넘어 가족의 구성원이 된 현대의 '펫 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 현상을 반영합니다.

공공 예절과 개인 가치의 충돌: 서 있는 승객(여인)은 '사람이 우선'이라는 전통적인 공공 질서를 강조하지만, 아주머니는 '내 자식'이라는 개인적 감정과 가치를 앞세우며 대립합니다.

해학과 풍자: 뒷자리에 앉은 할머니의 대사는 이 시의 백미입니다. 할머니는 아주머니의 논리("내 자식이다")를 그대로 받아쳐, "어떻게 사람이 개를 낳았느냐"는 식으로 응수합니다. 이는 급변하는 가치관을 따라가지 못하는(혹은 거부하는) 구세대의 날 선 비판이자, 본질을 꿰뚫는 해학적인 풍자입니다.

제목의 의미: '카톡 선생님 댁 벽에 걸린 수채화'라는 제목은 이 소동이 마치 디지털 세상(카톡) 속의 한 장면처럼 박제되어 있음을 암시하며, 현대인의 소외와 소통 방식을 역설적으로 보여줍니다.

현대 사회의 씁쓸하면서도 웃픈 단면을 참 잘 포착한 시인 것 같습니다. 특히 할머니의 걸출한 입담이 담긴 마지막 대목은 읽을 때마다 무릎을 탁 치게 만드네요.

🌐 외국어 번역 (English & Français)

[English] A Watercolor on the Wall of the KakaoTalk Teacher’s House

jung ha sun


Bus No. 18-6 heading to the Gaemong-dong terminus.
A lady sitting by the window in seat No. 3,
Has sat her dog in the seat next to her,
Studying her phone with the intensity of a high school senior.
A woman standing in the aisle speaks up:
“How can you let a dog take a seat meant for a person,
When people are standing?”
“Oh my, oh my! This isn’t just a dog, it’s my child.
Don’t tell me what to do.”
An old grandmother sitting in the far back says:
“The world has gone so crazy,
I’ve heard of people living with dogs,
But I’ve never heard of a human giving birth to a pup.
My goodness, how on earth
Did you end up giving birth to a dog?”

[Français] Une aquarelle accrochée au mur de la maison du professeur KakaoTalk

jung ha sun


Bus n° 18-6 en direction du terminus de Gaemong-dong.
Une dame assise côté fenêtre au siège n° 3,
A installé son chien sur le siège d'à côté,
Et étudie son portable avec l’ardeur d’une lycéenne en terminale.
Une femme debout dans l'allée s'exclame :
« Comment pouvez-vous laisser un chien sur un siège réservé aux gens,
Alors que des personnes restent debout ? »
« Oh là là ! Ce n'est pas un chien, c'est mon enfant.
Ne vous mêlez pas de ce qui ne vous regarde pas. »
Une vieille grand-mère assise tout au fond s'interroge :
« Le monde est devenu si étrange,
J'ai entendu dire qu'on vivait collé à son chien,
Mais je n'ai jamais entendu dire qu'un humain pouvait enfanter un chiot.
Mais enfin, comment se fait-il
Que vous ayez mis au monde un petit chie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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