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니때

정하선 2026. 4. 6. 07:21

k-poem 끼니때

정하선(丁河璿) jung ha sun



“이리 와서 묵어라” 작은 집 지순이가 오믄 할무니는 할무니 옆자리로 지순이 손을 잡아끌어 앉히고 밥그릇에 밥을 덜어 주고 묵으라고 했다 저 어린것이 묵을 것이 없응께 을마나 배가 고프것냐 괭이밥만큼 떠 드린 할무니 밥은 그래도 쌀이 눈에 띨둥말둥 하나씩 섞였는디 그걸 나눠주는 걸 보고 동생도 나도 침을 삼켰지만 아무 말도 못 하다가 둘이 있으믄 그 밥 우리나 주시지 왜 자꾸 지순이만 준다냐 하고 투덜댔지만 그다음에도 또 그다음에도 끼니때 지순이가 오믄 밥을 덜어주셨다 할무니는 쏙 들어간 배를 치매끈으로 한 번 더 단단하게 허리를 돌려 매실뿐


정하선 시집(가볍고 경쾌하게 )시산맥

ai 시 해설과 번역

정하선 님의 시 **<끼니때>**는 보릿고개 시절의 가난함 속에서도 피어나는 '나눔의 미학'과 할머니의 '깊은 자애심'을 다룬 작품입니다. 시의 정서적 깊이가 너무 깊어 감동의 깊이가 산 그림자를 품은 호수와 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보릿고개 ; 초 여름 보리 수확이 시작되기 전, 봄에 식량으로쓰는 보리가 봄에 일찍 떨어져 먹을 것이 없었던 시기를 춘궁기, 또는 넘기 힘듬을 빗대어 고갯길에 비유한 보릿고개라고 함.

💡 감상 포인트

사투리의 맛: 원문의 "묵어라", "없응께", "띨둥말둥" 같은 투박한 전라도 사투리는 할머니의 정과 당시의 현장감을 생생하게 살려줍니다. 번역본에서는 그 따뜻한 **'어조(Tone)'**를 살리는 데 집중했습니다.
상징: '괭이밥'은 아주 적은 양의 음식을 뜻하며, 할머니의 헌신을 더욱 도드라지게 합니다.

📋 시 해설: "비움으로써 채워지는 사랑“

이 시는 굶주림이 일상이었던 과거의 애환을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할머니의 자애심: 할머니는 당신의 밥그릇에서 쌀알이 겨우 보일락 말락 한 적은 양의 밥(괭이밥)마저 떼어 지순이에게 주십니다. 이는 본인의 허기보다 타인(어린 생명)의 배고픔을 더 아프게 여기는 희생적 사랑을 상징합니다.

어린 화자의 질투와 성장: 화자와 동생은 그 귀한 쌀밥이 남(지순이)에게 가는 것이 야속해 투덜거립니다. 하지만 이런 솔직한 투덜거림은 오히려 할머니의 행동이 얼마나 숭고한 것인지를 극대화하는 장치가 됩니다.

치맛끈을 조여 매는 행위: 마지막 구절에서 할머니가 쏙 들어간 배를 치맛끈으로 단단히 조여 매는 장면은 이 시의 백미입니다. 배고픔을 인내로 이겨내며, 자신의 고통을 밖으로 내색하지 않는 한국적 할머니의 강인한 모성애를 시각적으로 보여줍니다.


🌐 English Translation

Mealtime

jung ha sun


"Come here and eat." Whenever Jisun from the house next door came over, Grandmother would take her by the hand, pull her to the seat beside her, and scoop some rice from her own bowl. Thinking how hungry the poor little child must be with nothing to eat, Grandmother shared her meal. Even though her portion—no bigger than a cat’s meal—had only a few grains of rice visible here and there, she gave it away. My brother and I swallowed our spit as we watched. When we were alone, we grumbled, "She should’ve given that rice to us. Why does she keep giving it to Jisun?" Yet, the next time and the time after that, whenever Jisun came by at mealtime, Grandmother shared her rice again. All Grandmother did was wrap her skirt string once more, tightly around her sunken belly.


🌐 Traduction Française

L'heure du repas

jung ha sun


« Viens ici et mange. » Quand Jisun, de la petite maison d'à côté, arrivait, Grand-mère lui prenait la main, l'asseyait à ses côtés et lui donnait une part de son propre bol de riz. Pensant à quel point cette petite devait avoir faim avec rien à se mettre sous la dent, Grand-mère partageait son repas. Dans sa portion à elle, minuscule comme un repas de chat, on voyait à peine quelques grains de riz blanc, mais elle les partageait. Mon frère et moi avalions notre salive en regardant la scène. Une fois seuls, nous rouspétions : « Elle aurait dû nous donner ce riz à nous. Pourquoi le donne-t-elle toujours à Jisun ? » Pourtant, la fois suivante et celle d'après encore, dès que Jisun venait à l'heure du repas, Grand-mère partageait son riz. Tout ce que Grand-mère faisait, c'était de resserrer une fois de plus, fermement, le cordon de sa jupe autour de son ventre creu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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