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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2 1

묘지재개발지구에서

묘지재개발지구에서 정하선죽은 사람 위해서인가산 사람 위해서인가떡갈나무 뜰 삼아 편히 쉬나 했더니비좁은 땅에 가난하게 태어나 죽은 것이살아서도 죄이고 죽어서도 죄인가가난이 자랑은 아니어도가난이 죄일 리는 없단 말모두 헛말이었단 말인가공동묘지 남의 옆자리 비집어 겨우 눕혀진 혼령들어디로 가시라고파들어 가고 있는가정확한 구도를 갖추어 잔디도 말끔히새로이 만들어지고 있는 가족묘지 단지를 위해서 쫓겨나야 하는죽어서 쫓겨나면 어디로 가야 하나죽어서도 가난이 죄인가자손이 책임져야 할 돈 800만원그것마저 여의치 못하면 떠날 곳 없어도 떠나야 할모진 운명을 보며포장으로 간신히 뒤쪽만 가려진 간이 술집에서 곧 파헤쳐질 무덤과 마주앉아막걸리 한 바가지 마시다넘기지 못하고 발 밑에 붓는다 정하선시집(재회)월간문학출판부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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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에 철석, 너와 나는 언제나 한 몸 정하선 우리가 언제 떨어져 있었던가 그대와 난 항상 한 몸이었는데 핏줄이 한 몸으로 흐르고 맥박이 함께 뛰고 숨소리 함께 들고 날고 언제나 한 벌 옷을 입고, 붙이네요. 꽃잎을. 꽃잎은 눈물을 머금고 눈물을 주룩주룩 흘리고 창에 붙어있네요. 떨어지지 않으려고 몸속에 감추었던 발톱 모두 꺼내어, 미끄러지고 말았던, 발톱을 세워도, 열 수 없었던 창 미끄러지지 않으려 한사코 발톱을 세워 유리창을 붙잡고 주룩주룩 눈물 을 흘러내리네요, 발톱을 세워 살며시 꽃잎을 손끝으로 쓸어내려 보네요, 비오는 유리창에 정하선 빗방울, 옛날에 그랬든 것처럼 그대 마음 밖에서 서성대며 애써 그대 마음의 문설주 붙잡고 온 몸 가득 숨겨둔 발톱을 꺼내어, 담배 정하선 기쁠 때나 괴로울 때 나를 찾아주세요 언제든지 나는 기다릴 게요 당신이 원하면 키스키스키스 당신의 입술과 뜨거운 키스를 하며 내 몸을 불태울 게요 당신의 입술을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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