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정하선 2014. 6. 10. 14:51

     

 

 

나이 먹을수록 일과 친구가 많아야 한다고 한다.

 

 

그렇지만 나이 먹어가면서 일이 많을 수 없으며 친구 또한 많기가 힘든 일이다.

나이 먹어갈수록 일도 없어지고 친구도 없어지는 게 이치가 아니던가.

 

 

일을 많게 하려면 남이 선호하지 않는 일이라도 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보수가 적더라도, 아니면 봉사활동이라도 나에게 맞는 일을 찾아서 해야 한다. 건강을 위해서도 좋지만 일도 행복의 조건이라고 생각하면 정말 행복해 질 수 있는 것이다. 일을 하면 친구도 생기기 마련이다.

 

 

일은 그렇다 치고 친구는 어떤가. 물론 친구가 많으면 좋겠지만, 어려운 일이다.

나와 상대가 맞아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다. 시간, 돈, 성격, 등등 여러 가지로 맞는 친구 만들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위의 조건이 아닌 친구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 이런 친구는 어떤가.

 

윤선도의 오우가 다.

 

내 벗이 몇이냐 하니 수석과 송죽이라

동산에 달오르니 그 더욱 반갑구나

두어라, 이 다섯 밖에 또 더 하여 무엇하리

 

 

구름 빛이 맑다 하나 검기를 자주 한다

바람 소리 맑다 하나 그칠 적이 많으니라

맑고도 그칠 때 없는 것은 물뿐인가 하노라

.

 

꽃은 무슨 일로 피어서 쉽게 지고

풀은 어이 하여 푸르는 듯 누르나니

아마도 변치 않는 것은 바위뿐인가 하노라.

 

 

더우면 꽃 피고 추우면 잎이 지거늘

솔아 너는 어찌 눈서리를 모르는고

구천(九泉)의 뿌리 곧은 줄을 그로 하여 아노라.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곧기는 뉘 시키며며 속은 어이 비었는고

저렇게 사시에 푸르니 그를 좋아하노라.

 

 

작은 것이 높이 떠서 만물을 다 비취니

밤중의 광명이 너만 한 이 또 있느랴

보고도 말 아니 하니 내 벗인가 하노라.

 

 

그런데 물, 달, 솔, 대, 바위를 친구로 사귀라고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시를 친구로 사귀어보라는 것이다. 이런 시가 아니라도 좋다. 소월도 좋고 영랑도 좋고 육사도 좋다. 아니면 현대시도 좋다. 읽기도 하고 외워보기도 하면 아주 좋은 친구가 될 것이다. 처음 짧은 시부터 시작해서 외워본다면 재미가 붙을 것이다. 아울러 아주 좋은 친구가 되리라 생각한다.

 

 

외우기 쉽고 짧은 시 3편.

 

 

    봄산

          정하선

 

 

참꽃이

천지박칼

자빠져뿔면

꽃멧둥 되겠네

 

 

     자운영

           정하선

 

저것 봐

저 꽃 좀 봐

둘이 누우면

신혼방 되겠네.

 

 

    수학여행

              정하선

 

경포대

첨성대는

지방대라고

청와대 가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