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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는 봄에 먹는 달콤 시원한 바지락의 맛

정하선 2014. 6. 16. 06:42

 

 

 

 

  꽃피는 봄에 먹는 달콤 시원한 바지락의 맛

 

 

 

내가 아내의 어깨 너머로 배운 요리의 두 번째가 반지락(전라도에서는 바지락을 반지락이라 한다)국이다.

 

 

바지락 국 역시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쉬운 요리중의 하나다.

그렇다고 맛이 없는 것은 아니다. 맛은 일품이다.

 

 

바지락은 일 년 내내 먹을 수 있는 조개다. 언제 먹어도 맛이 있는 조개다.

그러나 제일 맛이 있을 때는 역시 여느 조개처럼 봄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 해안의 전역에서 잡기 때문에 어디를 가나 먹을 수 있다.

번식력이 조개 중에서는 제일 좋은 것인지 조개 중에서 가장 흔한 조개가 바지락인 것 같다.

동해안에서 생산되는 것과 서남해안에서 생산되는 바지락은 약간 다른 것 같기는 하였다.

 

 

흔한 것처럼 요리 또한 여러 가지가 있다.

사람들이 제일 잘 알고 있는 것이 바지락칼국수다. 그 외에도 바지락 국, 바지락 전, 바지락 회, 바지락 탕, 바지락 젓갈, 등등 수도 없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그 중에서도 우리 집에서 제일 잘해 먹는 바지락 요리는 바지락 국이다.

아마 전라도 지방에서 제일 많이 해먹는 요리가 바지락 국일 것이다.

 

 

요사이 시장에 가면 바지락 1근에 이삼천 원이면 살 수 있다. 1킬로에 오천원 정도 한다. 굵고 싱싱한 걸로 살 수 있어서 가끔 사다먹는다.

어느 생선가게에서는 국산이라고 하면서 더 받는 곳도 있다.

그러나 수입인지 국산인지 알 수는 없다.

다만 물에 담겨져 있고 살아있으면서 크기가 크면 좋다는 생각으로 사다먹는다.

 

 

물에 담겨져 있고 살아있으면 해감도 되어서 모래가 씹히지 않는다.

될 수 있으면 물에 담겨져 있고 굵은 것으로 사는 것이 좋은 바지락 사는 비결이 될 것이다.

만약 바다에 갈 기회가 있어서 바지락을 잡아온다면 소금물에 담가서 하루 정도 해감을 하여야 한다. 해감을 하지 않으면 모래가 씹혀서 맛있게 먹을 수 없다.

 

 

바지락국은 재료로 바지락과 소금(굵은 소금이나 고운 소금)만 있으면 된다.

바지락을 솥이나 냄비에 넣고 물이 자박하게 잠길 정도로 붓고 삶는다.

김이 오르면 바지락이 익어서 벌어진다.

이 때 소금으로 간을 맞추면 요리 완성.

 

 

국물이 우윳빛으로 보얀 것이 바로 살로 갈 것 같다.

먹어보면 속이 시원하고 감칠맛이 그만이다.

영양가도 좋다고 하지만 영양가를 따지기 전에 맛이 있어야 음식으로 가치가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영양가도 좋고 맛도 좋으면 금상첨화가 되리라.

이런 면에서 바지락국은 좋은 음식의 반열에 자리를 함께 하리라 생각한다.

 

 

더러 바지락 국이나 바지락 칼국수에 매운 고추를 넣은 수가 있는데 나는 이런 음식은 별로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어떤 바지락 칼국수 집에 가서 칼국수를 시켜먹었는데 매운 청양고추를 넣어서 사래가 들려 음식을 먹으면서 곤욕을 치른 일이 있기도 하다.

더러 파를 썰어 넣기도 하는데 이것마저도 쓸 데 없는 첨가물이 되어서 맛을 덜하게 하리라 생각한다.

 

바지락 특유의 맛을 음미하는 요리가 바로 삶은 바지락에 소금으로만 간을 하는 바지락 국이 될 것이다.

나는 이런 바지락국을 꽃피는 봄에 먹을 수 있는 달콤 시원한 봄바지락국이라고 감히 표현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