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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목

정하선 2015. 2. 24. 14:46

   나목 1

            정하선

 

뜨끈뜨끈한

아랫목에서 푹 지졌드니

삭신이 노근노근

녹아내린다. 고 하시던

할머니가 밤마다 등대고 누웠던

구들장도 뜯겨나가고

이제는 마음 하나 누일 곳 없는

타향살이 셋집에서

얼어붙은 얼음장처럼 서러움이

딱딱하고 차디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