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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

정하선 2015. 5. 5. 05:51

   연어

         정하선

                                          

 

그리움이 그리움의 물길

스쳐 타고 올라와

맑은 알을 낳아놓고

마지막 숨을 몰아쉴 때

 

꽃은 꽃잎을 떨어뜨려주고

꽃 그림자 입 맞추며 놀았던 물속 뜰

한 몸은 지상에 있었어도

한 몸은 물속에 있었어도

빛깔 고운 누대의 인연

안개 실꾸리 풀어

끝과 끝을 묶어놓아

꽃은 꽃잎 떼어 향기로운 이불

마지막 숨을 살며시 덮어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