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정하선
토담벽 집을 짓고
신방을 꾸미려는
처조카 결혼식 잔치마당
마을 사람들 어울린 덕석
술자리 옆구리 비집어
아파트 살이 잊고 지냈던
솔바람 친구나 만나보자고
옆 밭둑길 걸을 때
땅콩 이삭이 보였다
신부처럼 무릎 쪼그려 앉아
땅콩 꼬투리를 황토흙 속에 묻어주었다
도란도란 겨울을 나면
꼬투리 속 방에서는 내년
싹이 트겠지 튼실한
싹은 자라면서
밤하늘 아래 밤마다
이파리 나란히 모아 밤새워
기도를 하겠지 비록 작지만
꽃술 같은 말들
땅콩
정하선
토담벽 집을 짓고
신방을 꾸미려는
처조카 결혼식 잔치마당
마을 사람들 어울린 덕석
술자리 옆구리 비집어
아파트 살이 잊고 지냈던
솔바람 친구나 만나보자고
옆 밭둑길 걸을 때
땅콩 이삭이 보였다
신부처럼 무릎 쪼그려 앉아
땅콩 꼬투리를 황토흙 속에 묻어주었다
도란도란 겨울을 나면
꼬투리 속 방에서는 내년
싹이 트겠지 튼실한
싹은 자라면서
밤하늘 아래 밤마다
이파리 나란히 모아 밤새워
기도를 하겠지 비록 작지만
꽃술 같은 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