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품에 안겨 아흐레만 울 수 있다면
정하선
세상 살아가다 괜히 주저앉아 울고 싶을 때
기러기 북으로 가며 찬이슬 내리며 울듯이
왜가리 하늘 날아가며 비 내리며 울듯이
강물이 바다에 안겨 푸름에 떨며 울듯이
산이 바람에 안겨 체스르며 울듯이
그렇게 그대 품에 안겨 아흐레만 울 수 있다면
세상 살아가다 괜히 주저앉아 울고 싶을 때
서러움이 서러움 만나 서러움 다할 때까지
서러움이 서러워서 기쁨 되도록
세상 살아가다 괜히 주저앉아 울고 싶을 때
설음 다하도록 울어볼 수 있는 품속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