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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오백년
정하선
퉁소소리 그 감미로운 살 속으로
내 붉은 꽃봉오리를 집어넣어
사랑을 하고 싶다 오늘 밤
간장을 녹일 듯이 흐르는 질액
나를 그 속에 녹이고 싶다
어디로 나있는 길인가
알 수 없는 인생살이
달빛 두껍게 깔아놓고
피리소리 칭칭 감아 다리 감아
세상길 겹겹이 주어 입은 옷 모두 벗고
사랑을 하고 싶다 한 오백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