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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오백년

정하선 2015. 8. 7. 13:35

 

 

           한 오백년

 

                         정하선

 

 

 

퉁소소리 그 감미로운 살 속으로

내 붉은 꽃봉오리를 집어넣어

사랑을 하고 싶다 오늘 밤

간장을 녹일 듯이 흐르는 질액

나를 그 속에 녹이고 싶다

어디로 나있는 길인가

알 수 없는 인생살이

달빛 두껍게 깔아놓고

피리소리 칭칭 감아 다리 감아

세상길 겹겹이 주어 입은 옷 모두 벗고

사랑을 하고 싶다 한 오백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