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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

정하선 2015. 8. 15. 20:52

 

         낙화

 

                 정하선

 

 

 

잠들듯 갔으면 좋으련만

내 생전 좋은 일 얼마나 했다고

그런 큰 복을 바라랴

 

지난 밤 소리 없이

동백꽃이 떨어지고, 조등을 답니다.

 

꽃이 진 자리

남아있는 아쉽고도 달콤한 향기

 

기별도 하지 않았는데 하얀

눈이 옵니다, 먼 곳에서

누님이 옵니다

 

꽃이 지는 것도 축복이란다

할머니는 나 죽으면 울지 마라

많이 먹고 뛰고 놀아라 하셨는데

우는 년 있으면 벌떡 일어나

그 눈구멍에 오줌을 발발 갈기리라 하셨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