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노루
정하선
이대로만 있게 해주시옵소서
지금 서있는 이곳 잔디밭 평지
그냥 잔디만 뜯어먹고 있어도 좋나이다
아침에 눈뜨면 곁에는 암노루와 새끼노루
뒷산에 소나무들 가지 벌려 아침체조하고
옆에는 오리나무 떡갈나무 아침상 차리는
나와 이 땅 매일 보는 토끼와 여우
오소리며 쥐새끼며 실배암 내 몸에 이 까지도
그냥 이대로만 있게 해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