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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

정하선 2015. 10. 8. 07:03

 

   노루

 

                  정하선

 

 

이대로만 있게 해주시옵소서

지금 서있는 이곳 잔디밭 평지

그냥 잔디만 뜯어먹고 있어도 좋나이다

아침에 눈뜨면 곁에는 암노루와 새끼노루

뒷산에 소나무들 가지 벌려 아침체조하고

옆에는 오리나무 떡갈나무 아침상 차리는

나와 이 땅 매일 보는 토끼와 여우

오소리며 쥐새끼며 실배암 내 몸에 이 까지도

그냥 이대로만 있게 해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