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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15

정하선 2015. 12. 17. 08:28

똥 15

 

             정하선

 

 

말썽피운 아이

엄마가 회초리 들자

도망을 갔답니다.

 

도망가던 아이

개똥 밟고 미끄러져

쇠똥에 입을 맞추었답니다.

 

얼굴에 쇠똥범벅 된 아이

엄마 잘 못했어요

다시는 안 그럴 게요

뽀뽀해줘

아이가 입 내밀고

엄마에게 다가가자

이번에는 엄마가

회초리 버리고 도망갔답니다.

 

정하선시집 -무지개창살이 있는 감옥(예지북스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