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뜨기
정하선
동해
바닷가에 가면
새벽이 밀려오는 해변에서
해뜨기 낚시꾼들을 만날 수 있다
금빛지느러미 팔딱거리는
저마다의 등 푸른 아침을
낚고 있는
수평선 한 가닥
릴대 끝에 매달아
멀리 던지고
해뜨기 한 마리 낚아 올려
아침을 짓는다
파도를 쫑쫑 썰어 넣고
갯내음 한 숟가락 떠 넣어
동해
바닷가에 사는 사람들처럼
바다 향해 허리 구부리고
뿌리박고 서있는 소나무들
어제저녁 숙취도 없이
짙푸른 잎사귀 펼치고 있는 모습들
도시에 찌든 속을 상큼하게 바꾸려면
나는 동해로 간다
해뜨기 한 마리 낚아 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