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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의 뒤쪽

정하선 2016. 12. 22. 13:50

율의 뒤쪽

 

                       정하선

 

 

 

미와 파사이

꽃잎 행간에

가슴앓이로 누워있는

한 가닥 소리를 찾아

반음계 더 내려가고 싶지만

보폭을 맞추어야 하는 나의 걸음

여백으로 뛰어넘기엔

코끝이 시린 한 계단

어디선가 들은 것 같은

어디선가 들려올 것 같은

여리고 가느다란 소리의 빛

맑은 빛살 한 가닥

귀를 열지 못한 채

아직은 귀문 밖에 서서

서성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