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강
정하선
만 원짜리 신권지폐처럼
푸르고 빳빳한 하루가
산골물소리로 태어나
산뜻한 하루를 시작하였는데
낯모를 돌멩이에 부딪혀 구겨지고
예보에도 없던 비바람에 구겨지고
어디선가 달려든 흙탕물에 구겨지고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 잔 마시고
술값으로 내미는 천 원짜리 지폐처럼 구겨진
오늘 하루가 또
저문 어둠속으로 어깨를 늘어뜨리고 흘러들어간다
저녁 강
정하선
만 원짜리 신권지폐처럼
푸르고 빳빳한 하루가
산골물소리로 태어나
산뜻한 하루를 시작하였는데
낯모를 돌멩이에 부딪혀 구겨지고
예보에도 없던 비바람에 구겨지고
어디선가 달려든 흙탕물에 구겨지고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 잔 마시고
술값으로 내미는 천 원짜리 지폐처럼 구겨진
오늘 하루가 또
저문 어둠속으로 어깨를 늘어뜨리고 흘러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