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詩 풍경소리. 봄 . 고구마 .

정하선 2020. 4. 20. 22:02

   풍경소리

                     외 2편

                         정하선

 

 

 

아침부터 비오는 날 주룩주룩 비오는 날

우산을 펴고 하늘을 막고 길을 가고

비 맞을까 우산을 모자에 꼭 붙이고 덧붙여 쓰고

지나는 사람 우산의 처마 끝에 흐르는 물방울

내 어깨에 떨어질까 아래로, 아래로

내려 쓰고

나 보다 키 작은 꼬마 녀석 우산이

내 처마 밑으로 파고 들어오고

어쩔 수 없이 내 어깨에 떨어진 물방울

어찌나 선득선득하던지

어깨를 차돌로 맞은 것 같고

어린 꼬마 녀석 모르고 앞질러 가고

그 우산 끝 물방울

어찌나 맑던지 뎅그랑

소리 들릴 것 같고

 

 

 

 

정하선 시집 (한 오백년) 중에서

 

 

 

 

   봄

 

 

 

매화꽃

향기로운

저 마을에도

이농이 있을까.

 

 

 

 

   고구마

 

 

 

 

와 큰 거

어둠 참아

영글은 정신

달고 향기롭고.

 

 

 

정하선 민조시집 (석간송 석간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