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편식

정하선 2020. 4. 25. 21:05

  편식

 

              정하선

 

 

 

누구나 좋아하는 음식이 있다.

싫어하는 음식도 있다.

 

 

아무거나 잘 먹는다고 말하는 사람도 함께 몇 달 식사를 하다 보면 싫어하는 음식이나 좋아하는 음식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우리는 밥상머리에 앉으면 음식을 골고루 먹으라고 아이들에게 말한다.

아이들은 절제 능력이 떨어지므로 자연히 먹고 싶은 음식에 자주 젓가락질을 한다.

특히나 고기류는 야채류보다 입맛을 끌어당기는 힘이 강하다.

야채를 평소 좋아하는 나의 입맛에도 고기를 먹어보면 고기에 자주 손이 간다. 하물며 아이들의 입맛이야 말해 무엇하랴.

 

 

옛날에는 먹고살기가 어려워 주로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였지만, 지금은 주로 육식 위주의 식사가 되면서 비만에 대한 걱정들을 몸에 달고 사는 세상이 되었다.

요즈음 아이들은 살은 찌고 몸은 커졌어도 힘쓰는 것은 옛날만 못하다. 평소 힘을 쓰는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힘쓰는 일이 몸에 익숙해지지 않아서 그런다. 힘이 없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 힘을 쓴다면 옛날 사람에 비하랴.

 

 

아이들에게 공부만 하라고 하는 편식을 시키지 말고 운동도 시키고 육체적으로 힘을 쓰는 일도 시켜야 장차 아이에게 좋은 미래를 안겨주는 부모가 될 것이다.

음식만 편식이 해로운 것이 아니고 힘을 쓰는 일 공부를 하는 일도 편식은 좋지 않다.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일과 여과를 적절히 균등 배분하고, 일과 취미 또한 적절히 배분하여 균형을 맞추어주어야 건강에 좋다. 여가나 취미도 편식을 하는 것 보다는 여러 가지를 골고루 하는 것이 좋으리라.

 

 

한 가지 예를 들자면 우리는 tv를 보는 시간이 정말 많다. 연속극만 일주일 내내 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스포츠만 보는 사람도 있다.

이런 것도 일종의 편식이란 생각을 한다. 이런 분들은 일주일에 연속극은 한 두 편으로 줄이고, 뉴스도 아침저녁으로 두 번 정도 시청하고 교양프로도 하루 한 번 정도는 시청하는 것이 편식이 안 돼, 지식의 식사가 되어 정신건강에 알맞게 근육이 붙고 유산소 운동 같은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편식은 고치면 좋다는 것을 알아도 고치기 쉽지 않다. 알고 있어도 잘 안 되는 일이 편식을 고치는 일이다. 의식적으로 조금씩 천천히 습관을 고쳐나간다면 편식에서 벗어나는 습관이 몸에 붙는다. 나중에는 무의식적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하게 된다. 균형 잡힌 육체와 정신의 건강을 갖게 되어 행복의 붉은 카펫이 깔린 길을 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정하선 에세이지 ㅂ(견디며 사는 나누)-이화문화출판사 - 중에서